[SVIL 스튜디오] 오래 걷자 — 피아노 한 대로 만든 담백한 발라드
어려운 시기에 만난 두 사람이 서로의 이유가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. 크게 고백하는 대신, 그냥 옆에 있겠다고 말하는 쪽을 골랐어요.
음원 듣기
뮤직비디오
어떻게 만들었나
피아노 한 대만 두고 갔습니다. 드럼도 스트링도 넣지 않았고, 후렴에서 갑자기 치솟지 않도록 다이내믹을 눌러 두었어요. 담담하게 말하는 노래라고 생각했거든요.
영상은 가사 한 줄이 한 장면입니다. 서른일곱 줄이니 장면도 서른일곱 개예요. 겨울 밤거리에서 시작해 강변과 계절이 바뀌는 길로 이어집니다.
가사
그해 겨울은 유난히 길었고
나는 자주 막차를 놓쳤어
편의점 불빛 아래 서 있던 너를
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
서로 별말 없이 걷기만 했지
힘들다는 말은 아껴 두고서
어깨가 닿을 때쯤 알게 됐어
혼자보다 조금 덜 춥다는 걸
잘 될 거라는 말은 못 했지만
옆에 있겠다는 말은 했어
같이 걷자 오래 걷자
빠르지 않아도 괜찮아
네가 멈추면 나도 서서
숨을 고르고 다시 갈게
그거면 돼 그거면 충분해
월세 걱정에 웃음이 나던 밤
라면 하나를 반씩 나눠 먹고
별거 아닌 농담에 오래 웃었어
그게 우리의 사치였을까
버티는 게 사랑인 줄 몰랐어
네 얼굴을 보면 알 것도 같아
같이 걷자 오래 걷자
빠르지 않아도 괜찮아
네가 멈추면 나도 서서
숨을 고르고 다시 갈게
그거면 돼 그거면 충분해
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
설명할 말은 아직 없어
그냥 네가 있는 쪽으로
매일 조금씩 걸어왔을 뿐
같이 걷자 오래 걷자
서두르지 않아도 돼
계절이 몇 번 바뀌어도
네 옆자리는 내 자리니까
그거면 돼 그거면 충분해
오늘도 너에게로
천천히 걸어갈게
제작 노트
- 작사·작곡: 유미 (SVIL)
- 음원: ACE-Step 1.5 · 로컬 생성
- 영상: Z-Image Turbo + LTX-Video
- 전 과정 로컬 워크스테이션(RTX 5060 Ti)에서 제작